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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백서후, ‘가슴이 뛴다’를 완성하며 배운 것들 [D:인터뷰]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09-13 18:48:47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힘들 때도…새로운 도전 해 나가며 배우고 싶다.”

 

 

배우 백서후에게 ‘가슴이 뛴다’는 ‘도전’이었다. ‘뱀파이어’라는 판타지적인 캐릭터도 처음이었지만, 악역 연기부터 액션까지.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백서후는 ‘어려움’보다는 신인 배우에게 이렇듯 많은 기회를 준 제작진에 ‘감사함’을 먼저 느꼈다.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또 직접 해보면서 성장할 수 있어 감사했다.

 

백서후는 100년 중 하루 차이로 인간이 되지 못한 반인 뱀파이어 선우혈과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자 주인해가 어쩌다 동거를 시작하며, 진정한 온기를 찾아가는 KBS2 드라마 ‘가슴이 뛴다’에서 인간을 혐오하는 잔혹한 뱀파이어 리만휘를 연기했다.

오디션을 통해 리만휘 역할에 발탁된 백서후는 판타지 장르의 드라마에서 뱀파이어를 연기하게 돼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들어오는 순간 리만후 같았다’라는 감독님의 확신처럼, 해맑아 보이지만 섬뜩한 면모를 지닌 리만휘의 이중적 면모를 안정적으로 표현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리만휘를 준비한 백서후 또한 긍정적인 반응에 안도를 표했다.

 

“뱀파이어 드라마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디션을 보러 갈 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역할까지 뱀파이어라고 하니 ‘제가요? 뱀파이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런데 대본을 좀 읽고 나니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살면서 한 번 해보기 쉽지 않은 캐릭터일 것 같았다. 생소하지만, 이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외적인 모습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핏기 없는 얼굴에 금발 머리, 푸른 눈동자 등 그간 다수의 콘텐츠들에 등장하던 뱀파이어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뱀파이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정상 체중에서 7kg을 더 감량하면서 서늘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님께 머리를 기르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뱀파이어 캐릭터들 중 한 명쯤은 뱀파이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았다. 원래도 피부톤이 흰 편이데, 더 핏기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부분들에 신경을 썼다. 인간답지 않은 모습을 연출하려고 했다. 운동을 하면서 식단을 더 타이트하게 병행하기도 하고. 욕심을 좀 부렸다.”

영화 ‘트와일라잇’을 비롯해 유명 판타지 영화들을 참고하면서 디테일을 공부하기도 했다. 특정 작품이나 캐릭터를 쫓아간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행동, 말투, 걸음걸이 하나까지 살피면서 캐릭터 구축을 위해 고민한 것이다.

 

“판타지가 강조된 것부터 인간과 닿아있는 작품들까지 봤다. 참고만 하려고 했다. ‘이렇게도 표현을 하는구나’ 보면서 이런 준비를 했겠구나, ‘엑스맨’이나 ‘어벤져스’ 시리즈를 보기도 했다. 그런 걸 보면서 ‘크로마키 앞에선 이렇게 했겠구나’ 짐작을 해보기도 하고. 상상력과 그것이 실제로 구현되는 것의 차이를 보면서 내 것을 찾아나간 것 같다.”

 

꿈만 꾸던 악역을 연기하는 것도 좋았다. 겉으로 보기엔 해맑고, 소년 같은 모습을 지닌 리만휘만의 매력을 살려보기도 하면서 색다른 악역 캐릭터를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해보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여러 방향에서 고민하고, 또 논의한 경험은 백서후에게 소중한 경험이 됐다.

 

“대본을 읽을 때 만휘가 악동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부분을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뒷부분에는 주인공인 옥택연 선배님의 반대쪽에 서야 했는데, 점점 무게감을 갖춰나가고자 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과 후반부까지 생각해 중간점을 찾아갔다. 그러면서 캐릭터도 더 풍성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했다.”

‘미남당’ 등 전작들에서는 짧은 분량을 통해 극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역할을 소화했다면 이번에는 리만휘의 변화를 차근차근 표현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고민을 거듭했다. 악역 연기는 물론, 액션 연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백서후에게는 마냥 감사한 작품으로 남아있었다.

“이번에는 후반부 감정들이 쌓여 표현이 돼야 했다. 한 인물을 쭉 연기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전화를 정말 많이 드렸다. 감사하게도 허락을 해주셔서 궁금한 것들을 다 여쭤보면서 연기했다. 내가 잘하지 못하면 캐릭터가 단면적일 것 같더라. 풍성하게 표현을 해보고 싶어서 이런 것도 해보고, 저런 표현도 해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것까지도 생각을 해야 하는구나’를 배울 수 있었다.”

 

이는 백서후의 연기 소신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고, 이를 통해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는 것이 배우에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 연기를 배우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흥행이나, 호평과 같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방점을 찍고 두려움 없이 나아갈 예정이다.

 

“이번에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받아들여 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준비를 해 갈 수 있는 건 해가면서도 현장에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한 부분도 많았다. 처음 연기를 할 땐 ‘잘할 수 있을 거야’, ‘잘 될 거야’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느끼는 건, 연습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것도 크다는 것이었다. 이 작품에서도 그랬지만, 새로운 도전들을 해 나가고 싶다. 그 안에서 배우는 것들이 크다.”

 

장수정 기자